"새 한마리가 가느다란 나뭇가지에 앉아 있다고 가정해 봐.
그 가지가 바람에 크게 흔들리면, 그 가지의 흔들림에 따라서 새의 시야도 크게 흔들리게 되지, 그렇지?
가지의 흔들림에 맞춰서, 머리를 아래위로 피뜩피뜩 가볍게 올렸다 내렸다 하는 거야. 다음에 바람이 세게 부는 날 새를 잘
관찰해 보면 알 수 있을거야. 그런 인생은 굉장히 고달플 것 같지 않아? 자기가 앉아 있는 가지가 흔들리는 데 맞춰서 일일이
고개를 흔들며 살아가는 인생이란..
하지만 새는 그것에 익숙해져 있어. 그건 새들에게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야. 의식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지. 그러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고달프지는 않은 거야. 하지만 나는 인간이니까 경우에 따라서는 몹시 피곤해져."
"사에키 상은 어딘가의 가지에 앉아 있나요?"
"생각하기에 따라서는..그리고 이따금 센 바람이 불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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