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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철학적인 오후


  새 해가 되면서 제일 먼저 읽었던 책은 바로 '아주 철학적인 오후'라는 책이다. 다 읽은지 벌써 1주가 훌쩍 넘어가는데 이제서야 감상문을 쓰고 있다. 암튼 철학적이라니, 제목을 보고 느낀 점은 매우 심오한 내용을 다루고 있을 것만 같은 그런 책이었다. 이 책도 역시 누나가 집 근처 서점에서 사온 책이다. (그나저나 우리 누나가 웬 일로 이렇게 책을 자주 사오는 걸까?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인데.. 아이러니한 일이다.)

  거두절미하고 얘기를 시작해 보자면 이솝우화와 같이 저자가 동화를 통해 독자들에게 깨달음(?)을 주고자 하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평소에 잘 깨닫지 못하는 것들을 이야기로서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자기 계발서라고나 할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책의 첫 장을 걷음과 동시에 나오는 '나무 이야기'이다. 한 나무를 너무나 사랑하는 정원사 부부가 있다. 그들은 나무가 반드시 곧게 자라야만 한다고 생각을 한다. 나무는 그들의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나지만 정원사 부부는 나무가 자라고 싶은대로 자라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옆으로 퍼져 자라면 더 이상 퍼지지 못하도록 가지를 쳐버리고, 비뚫어지게 자라면 또 가지를 잘라 곧게 자라도록 한다. 나무가 너무 위로만 자라서도 안 된다. 나무는 그들이 자기를 사랑하는 걸 알고 있지만 이내 곧 지쳐버린다. 마음껏 자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무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천천히 곧게 자라기 시작한다. 정원사 부부는 그제서야 나무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상대방을 사랑한다면 그 자체로써 사랑해줘야 한다. 자기가 바라는 대로만 자라게 할 수는 없는 법이란 것이다. 사랑은 곧 구속이 되어버릴 수 있는데 나도 이런걸 많이 느껴왔던 터라 동감이 많이 되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특히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들에게서 이런 걸 많이 느낀다고 할까? 비단 우리 부모님말고 내 친구들 부모님들도 비슷한 경우를 많이 보았다. 자식들이 어느정도 나이가 차면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해줘야 한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사랑이랑 억압된 올가미로 자식들을 옭아매려 한다. 또한 자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 보지도 않는 채, 무조건 공부만 시키는 우리 대한민국 부모님들. 자식들이 무언가 특출난 개성을 보이면 그 싹을 잘라버리곤 한다. 그렇게만 한다면 자식들의 인생은 무엇이란 말인가? 무엇을 위해 태어나서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한단 말이지?

  내 자식들만은 꼭 자신들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시키고 싶다. 남들 눈치보며 자식을 키우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단 말이다. 부모의 역할은 자식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도록 도와주고, 부단히 응원해주는 게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올바른 길을 가도록 구속하는게 부모의 역할은 아닐 것이다. 나무 이야기를 보면서 느낀 점이란 바로 그러한 것들이었다.

  감상문을 이렇게 쓰고는 있지만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아 스파게티 코드처럼 무척이나 내용이 꼬여있는 느낌이다. 암튼 언젠간 조금더 글을 잘 쓸수 있는 날이 올테지.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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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