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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


"수는 무한하니까, 쌍둥이 소수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잖아요."

"그렇지. 루트의 예상은 아주 건전하구나. 하지만 100을 넘어 1만, 1백만, 1천만 하고 숫자가 커지면, 소수가 전혀 없는 사막지대에 발을 들여놓게 되는 수도 있어."

"사막?"

"그래. 하염없이 걸어도 소수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지. 사방이 온통 모래의 바다야. 태양은 쨍쨍 내리쬐고, 목은 바짝 마르고, 눈은 가물거리고, 정신은 몽롱하고, 앗, 소수다! 하고 뛰어가 보면, 그냥 신기루일 뿐.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는 것은 뜨거운 모래 바람뿐.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지. 지평선 너머에 맑은 물이 출렁이는 소수란 이름의 오아시스가 보일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말이야."

<'박사가 사랑한 수식'에서..>


소수 뿐만 아니라 우리네 사랑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목이 마르고, 아무리 걸어가도 끝없이 펼쳐진 사막일지라도.. 오아시스인 줄 알고 뛰어간 사랑이 한낱 허무한 신기루일지라도 충분히 걸어가 볼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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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헐스